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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

비평루트 제 8호를 발행하며,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웃으며 집을 나간 아이들이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마음이 무너집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국가의 실패가 아니라, 국가의 부재를 증명한 일입니다.

그리고 국가의 부재는 5월이 된 이 순간에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떠나간 희생자들과 남겨진 가족, 그리고 아직 추운 바닷물 속에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제 마음 속 깊은 곳에 담습니다. 아니 그들 속에 제가 깊이 잠깁니다.

그리고 남은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도합니다.

이것이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5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그리고 스승날이 있어

어느 때 보다 더 깊은 슬픔에 잠길 이 땅의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에게도 

위로를 전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죽음에 가려져 잊혀진 다른 분들의 죽음에도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2014년 5월 2일. 금요일

편집장 오민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