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bi.sagepub.com Currents in Biblical Research 2009. Vol. 8. 1; 71-106
Orality and the Gospels: A Survey of Recent Research
구술성과 복음서: 최근 연구 개관
University of St Andrews, Scotland
초록
지난 삼십년 간 복음서 연구에 구술성 이론을 적용하는 데 있어 중요한 발전이 이루어져왔다. 이 논문의 목적은 베르너 켈버(Werner Kelber)를 위시한, 조안나 듀이(Joanna Dewey), 폴 악테마이어(Paul Achtemeier), 피터 보싸(Peter Botha), 리처드 호슬리(Richard Horsley)와 조나단 드래퍼(Jonathan Draper), 케네쓰 베일리(Kenneth Bailey), 제임스 던(James Dunn), 리처드 바우캠(Richard Bauckham), 데이빗 로즈(David Rhoads)와 휘트니 샤이너(Whitney Shiner)등의 선도적인 학자들의 연구에 관한 고찰을 통해 이 현장에 대한 전반적인 개요를 제시하는 데 있다. 특별히 구술성의 재개념화와복음서에 대한 이 연구가 갖는 함의로 논지를 전환하기 전에, 여러 기초적인 연구들에 대한 논의를 우선적으로 먼저 살펴볼 것이다.이 연구는 복음서 연구의 중요한 단편에 녹아 들어가 있는 구술성의 실상을 면밀히 고찰하는 것과 동시에, 그것이 신약성서 해석에서여전히 무시되고 미개척의 차원으로 남아 있다는 것으로 결론을 맺을 것이다.
주제어: 복음서, 역사적 예수, 구술성, 구술전승, 연행
서론
복음서의 배후에 구술 전승이 놓여 있다는 사실은 널리 받아들여졌다. 예수, 그 제자들 그리고 예수의 초기 지지자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맹이었던 환경에서 살았다(Harris 1989; Bar-Ilan 1992; Hezser 2001). 또한 비록 이전의 서구 고대의 문화에서 문자적 텍스트들이 중요했을지라도, 의사소통의 최우선의 방법은 음성 언어를 통한 것이었다. 이메일, 인터넷 블로그 그리고 일간 신문들은 사회적 네트워킹 혹은 정보 교환에 쓰이는 매체가 아니었다. 주로 구술문화 안에서, 기독교가 탄생했고 그것의 전승들이 맨 처음 유통되었다. 이러한 결론이 대체적으로 사실이라 가정할지라도, 성서학 연구자들은 이러한 기초적인 관찰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거나 활용하지 못해왔다. 사실상 구전 이론의 발전은 성서학 연구의 장 안에서 다소 천천히 진행되어왔다. 월터옹(Walter J. Ong)이 진술한대로, 비록 ‘구술전승이 성서학에 있어 새로운 개념이 아닐지라도’ 그 ‘개념의 발전은 순조롭지 못하게 진행되어왔다’(1983:xiii). 어쩌면 이는 텍스트적 유물로부터 구술전승에 관한 가설을 세우는 것—어떤 하나의 표준에 의한 힘겨운 직무라 할—의 정당성을 의심하는 데 기인하는 것일지 모른다. 발전이 저해된 또 다른 이유로는 아마도 근대의 서기적(書記的) 성향과 단순히 우리는 ‘구술적 시대를 상상하는 방법을 알지못한다’고 하는 생각 때문일 수도 있다.(Sanders and Davies 1989: 141). 이유가 무엇이건 간에 이러한 ‘평탄치 않은’ 발전으로 인해, 많은 학자들이 구술성의 이해가 초기 그리스도교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고있다. 던(James D. G. Dunn)이 제안하는 것처럼, ‘우리는 역사적 진위를 위해 “구전 시대를 상상하기”를, 즉구술적으로 구조화된 사회 안에서 전승이 어떻게 전달되었는지 다시 관찰하기를 노력해야만 한다’(2003a: 149; 강조는 원문의 것).
최근의 연구는구술 전승의 해명에 상당한 도움을 주어왔다. 그리하여 성서학자들은 이제 예수 자료가 형성된 구술적 환경을 그전보다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이 논문의 목적은 최근의 구술성 연구 분야에서 이루어진 발전에 관한 폭넓을 개관을 제공하고,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연구를 위한 서지목록을 제공하려는 것이다. 비록 구설 전승이 성서학 전반에 강한 충격을 주었을지라도, 이 논문은 지난 삼십년에 걸쳐 복음서 연구 내부에서 이루어진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와 같은 노력의 여지로 인해, 후속연구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구술전승의 기본적인 특징과 복음서 연구에서 구술 전승에 관한 토론을 진척시킨 저작을찾아내려고 애쓰게 되었다.
복음서 연구에서 진보의 선구자들
20세기 초반 양식비평의 등장은 복음서 형성에서 구술 전승의 역할에 주의를 환기시키는 동기가 되었다. 불트만은 자신의 고전적 연구인 『공관복음서 전승사』(Geschichte der synoptischen Tradition, 1921)에서 양식비평의 목표들 중 하나는 ‘어떻게 불안정한(구술적인) 상태의 그 전승이 우리가 지금 공관복음서에서 만나는 그러한 고정된양식으로 전달될 수 있었는가’에 관한 설명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진술하고 있다(1963: 3). 그러나 불트만과 양식비평가들은 이러한 목표에도 불구하고, 구텐베르크-이후적 시각으로부터 자신들을 건져낼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와 같은 목표에 대한 현대적 논의의 기초를 제공해줄 수 있는 ‘구술성 이해’를 후세에 물려주지 못했다. 대신에 다른 현장, 즉 고전학 연구, 사회학과사회인류학 등에서 구술성과 복음서에 관한 현재의 논의들을 더욱 직접적으로 구체화시켜 왔다. 이 논문은 우선적으론 이러한 연구들이 복음서 연구에 가져다 준 충격적인 효과를 진술하는 데 주력할 것이지만, 한편으론 간단하게나마 구술성과 복음서에 관한 현대적 논의에서 중심적 역할을 담당해온 선구적인 네 학자의 연구를 논평해보려 한다.
Milman Parry and Albert Lord
밀먼 패리와 알버트 로드
구술 이론—혹은 학자들이 분과학문의 성채를 가로지르는 것—들에 대한 관심은 밀먼 패리(Milman Parry)와 알버트 로드(AlbertLord)에 의해 본격적으로 추동된 비교적 최근의 현상이다. 패리의 구체적인 연구 관심사는 호메로스의 서사시의 연행(performance), 그 중에서도 특히 구술 연행이 이미 암기하고 있는 본문을 상기하는 것에서부터 유래된 것인지 아니면 전승을 전달하는 순간에 발생하는 것인지에 관한 의문이었다. 그러한 문제의식은 그를 서사시 연행의 역동성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구술문화, 즉 철저한 문맹적환경 내부의 시를 연구하기 위해 구(舊) 유고슬라비아로 이끌었다. 패리는 자신의 연구에 기초하여 호머 서사시의 특질이라고 하는것이 정형화된 언어와 운율을 비롯한 다양한 구전적 구성의 요구에 따라 구술되는 데 있을 뿐, 순수한 문학적 재능의 결과물이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더욱이 패리는 이미 축적된 숙어와 단어를 호메로스라고 불리는 그 구송시인이 종합하여 짜낸 조립식의 자료로부터, 그 서사시가 임의적으로 구성되었다고 주장했다. 불행히도 패리는 그의 연구결과를 완성하기도 전에 뜻밖에 일찍 죽어버렸다. 비록 이후에 그의 아들이 일부 미발표된 연구들까지 망라한 아버지의 모든 글을 모아서 전집으로 출간했긴 하지만말이다(A. Parry 1971). 패리의 연구는 그의 학생들 중 한 사람이었던 알버트 로드에 의해 계승‧발전될 수 있었다.
로드는 유고슬라비아에서 패리의 작업을 조력했고, 이후에 하버드에서 박사 논문을 완성했다. 로드는 ‘패리-로드 이론’ 혹은 ‘구전공식구 이론(oral-formulaic theory)’으로 언급되어 온 그것을 매우 넓은 규모에서 논증할 수 있었다. 패리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로드는 서사시의 구술 연행이 규정된, 혹은 쓰여진 문서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형화된 공식 어구의 집합적 조립으로 구성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형적으로 음악은 전통적인 공식구들을 창조적으로 조합하기 위한 리듬과 영감을 지닌가 수를 제공하는 연행을 동반했었다(1960: 126).
비록 그 가수가 가수인 동시에 창작자이자 연행자이며 시인으로 활약했다 할지라도, 로드는 ‘언제라도 구전된 시와 문서화된 시 둘다’를 노래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구술매체와 문자매체 사이의 관계는 갈등적인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서 로드는『이야기를 노래하는 가수(The Singer of Tales)』(Lord 1960)에서 패리가 적용할 수 있었던 호메로스의 서사시뿐만 아니라, 『베오울프(Beowulf)』, 『롤랑의 노래(La Chanson de Roland)』, 『디게니스 아크리타스(Digenis Akritas)』와 같은 다른 작품들에 의해서도 그 이론(‘구전 공식구 이론’)이 증명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다양한 분과의 학자들이 패리와 로드의작업에 빚을 지고 있다. 그리고 단연 패리는 ‘구술 문학의 다윈’으로 불리어 왔다고 말한다(Levin 1960: xv).패리-로드 이론이 언급되어온 동안, 많은 (대부분은 아니라고 한다면) 학자들이 더 이상 구술성과 본문성 사이에 선명한 구별을짓는 것에 만족할 수 없게 되었다. ‘패리-로드 모델의 기초는 계속 남아서, 그 유용성을 풍부하게 입증해왔다: 연행에서의 즉흥성, 정형화된 공식구와 주제의 사용, 첨가의 방법, 그리고 아주 오래된 혹은 의미가 불명료한 언어의 사용’(de Vet2008: 161).
궁극적으로, 패리와 로드의 연구는 공관복음서의 기원과 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양식-비평적 가정에 도전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결과를 가져왔다. 결국 로드는 그의 구술 전승에 관한 이해를 복음서에 적용했고, 그것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나는공관복음서가 구전 문학의 중요한 특질들을 제시한다고 믿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갖고 있다’ (1978: 90).
Eric Havelock
에릭 하블록
에릭 하블록은『플라톤 서설』(1963)에서 구전-공식구 이론의 보다 넓은 함의를 탐구한다. 패리와 로드는 고도로 발전된 문자문화들에선 별가치가 없는 실행이었으나, 하블록이 제시한 것처럼, 지식 획득과 보유를 암송과 기억적 사고 유형에 자주 의지하는 구술문화에서는 절대 필요한 것 중 하나였던 공식어구를 호머의 시들이 광범위하게 사용했음을 보여주었다. 이런 관점에서는 합리적으로 판에 박힌 언어가 필요하다. 하블록은 『국가』(The Republic)제10권에서 시인의(혹은 시적인) 경험을 반대하는 플라톤의 독설을 해명하고자 노력한다. 플라톤은 시인들이 지식의 수집자로서활동하고, 사회의 이익을 위한 ‘일종의 사회적 백과사전’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역시 그들의 작업은 ‘기껏해야 천박하고 최악의 경우에 과학과 도덕 양쪽에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Havelock 1963: 29-31, 3-4).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법은 더 넓은 역사적 현상의 문맥 안에서 이해되어야만 한다고 하블록은 제안한다. 하블록은 플라톤 당대의 문화는 —그리스 알파벳의 도입 이후에 여러 세기를 이어오며 (기원전 720-700)—글쓰기에 의해 언어의 내면화가 발달하는 효과를 이제 막 경험하기 시작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보다 넓은 문화적 경향 내부에서 파악하자면, 플라톤은 시인들이 구전 문화의 경향을 정형화되고 진부한 표현이 많이 들어간 문구로 구체화시켜 버렸기 때문에, 그들에 반대하여 논쟁하고 있는 것이다. 플라톤에 따르자면, 그와 같은 자료 수집과 사고 양식은 쓰여진 문자에 의해 대체되고 있었던 과거의 방식—‘일종의 영혼의 독과같은’—이다(1963: 5). 하블록이 관찰한대로,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진행중이었다:
우리는 비록 반(半)-구술 전승 안에 구성되어 있는 천재의 작업이 고대 그리스어의 현대 독자를 즐겁게 해주는 격조 높은 자료일지라도그것이 구성하거나 재현하는 심리의 전체적인 상태가 우리의 심리이거나 플라톤의 심리가 아니었음을 인식해야만 한다. 그리고 시 그자체와 마찬가지로, 구술 전승이 번성하는 동안, 효과적인 산문을 달성하는 데 있어 그것이 최고의 장애물로 선정되었다는 것,그리하여 우리가 ‘시인의’ 혹은 ‘호머의’ 혹은 ‘구술의’ 심리 상태라고 편리하게 부르게 된 심리의 상태가 과학적 합리주의,분석의 사용, 경험의 등급화, 원인과 효과를 차례차례로 재정리하는 데 주요한 장애물로 선정되었다는 것을 인식해야만 한다. 이것이시적인 심리 상태가 플라톤에게 대적(對敵)이 된 이유이다. 그리고 왜 그가 이 적을 그렇게 만만찮아 했는지를 쉽게 알 수있다.(1963: 46-47).
시인과 그들의 구술적 사고방식에 대한 플라톤의 거부는 새로운 시대의 서광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하블록은 주장한다. 지식의 대상으로부터 그들 자신을 거리 두는, 즉 추상적인 측면에서 생각하는 것에 무력했던 구전 시인들은 플라톤에게 있어 구전 시대를 특징짓는 극단적으로 단순하고 독창적인 상상력이 없이 생각하는 것을 대표하는 이들로 재현되기에 이르렀다.
하블록의 작품은그가 구술적 사고방식의 뚜렷한 특질과 마찬가지로 글쓰기가 가져온 효과를 잘 기술하고 있기 때문에, 구술성 연구에 있어 대단히 중요하다. 비록 일부에서는 하블록이 플라톤의 시인 묘사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을 뿐, 사실상 플라톤은 문서화된 매체에 회의적이었다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Anderson 1989), 하블록의 연구는 구술성 연구에 중요한 이정표를 의미함을 부인할 수 없다. 게다가 하블록의 작품은 복음서 안에서 구술 전승의 요소들을 확인하려는 학자들의 탐구에 있어 기본적인 참고자료가되었다(Bryan 1993: 67-81).
Walter Ong
월터 옹
패리, 로드 그리고 하블록은 고대의 구술성을 이해하는 동시에 구술성과 글쓰기 사이의 관계에 대한 많은 질문들을 증가시키고 학문적인 가설들에 도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진전을 이루어냈다.
월터 옹은 글쓰기가 인간의 정신세계에 가져온 심원한 충격을 고찰함으로써 구술성 연구 발전의 다음 단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다. 성서학 현장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책인 『구술문화와 문자문화』(Orality and Literacy, 1982)에서, 옹은 ‘일차적인 구술성’(즉, 글쓰기에 완전히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이 다수를 이루는 문화들)과 ‘이차적인 구술성’(즉,다수의 사람들이 글을 읽고 쓸 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구술적 의사소통에 참여하고 있는)에 의해 지배되는 문화사이에는 정보를 관리하는 데 있어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1982: 6, 136).
옹의 가장 중요한 기여는 그가 ‘구술성의 정신역학’이라고 간주한, 즉 구술문화에 입각한 사고와 표현의 특징들이라고 밝힌 것을 확실히 증명해낸 데 있다. 패리 및 로드의 작업이 특정한 문화들의 비교에 기반하고 있었던 것과 달리, 옹은 지리적 혹은 시간적 배경에 상관없이 문자 사용 이전의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구술성의 일반적인 함의를 기술함으로써 보다 확대된 방식으로 그물을 던지는 데도전한 것이다. 구술문화에서 소리와 기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 외에도, 옹은 구술문화에 입각한 사고와 표현의 고유한 특징들을 많이 제시한다: (1) 종속적이라기보다는 첨가적인 양식(an additive rather than subordinatingstyle), (2) 분석적이라기보다는 집합적인 표현의 정형구(an aggregative rather than ananalytic form of expression), (3) 장황스러운 경향(a tendency for theredundant), (4) 보수적인 견해(a conservative outlook), (5) 인간의 삶의 세계에 밀착된표현(expression corresponding to the human life world), (6) 논쟁적인 어조(anagonistic tone), (7) 객관적이라기보다는 참여적인 관점(a participatory rather than anobjective perspective), (8) 항상 지향성 혹은 항상성(恒常性)(a homeostaticorientation or homeostasis), (9) 추상적이라기보다는 구체적인 사고방식(a concrete ratherthan an abstract mode of thinking) (1982: 31-). 옹이 논하는 이러한 특징들은 ‘글쓰기가 어떠한 발명보다도 더욱 강하게 인간의 의식을 변화시켜’ 오는 동안에 인간정신이 극적으로 재구조화됨으로써 영원히 바뀌어 버렸다.(1982: 78).
『구술문화와 문자문화』가 구술성 연구의 현장에서 이루어진 옹의 첫 번째 작품은 아니었다(1967, 1977). 그렇지만 역시나 그 책이 그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이며, 글쓰기의 기술이 인간 사고의 형태에 가져온 충격에 관한 가장 적절한 해설이었다. 그의 전임자들처럼, 그리고 대부분의 장기간 지속된 패러다임의 진실성에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가능했던 학문의 진보들처럼, 옹은 이해의 경계를 넓혀가면서, 자신이 줄곧 재조사해온 개념들을 유기적으로 서로 연관시켜 나간다. 오늘날 많은 학자들은 옹이 묘사하듯, 마치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 가능한 보편적 원칙에 의해 지배받는 것처럼, ‘구술적 사고방식’ 혹은 ‘구술 전승’에 관해 말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컨대, 해링은 ‘상식적인 인류학이라면 구술적이건 문자적이건 간에 보편적이거나 불변하는 테마,기술들, 혹은 문예적 장치들이란 없다는 것에 동의해야만 할 것이다. 각각의 문화는 구술예술(verbal art)의 범위 안에서다르게 작용한다’ 라고 주장한다. (1998: 37) 그러나 해링이 옹의 선구적 제안의 근본적인 토대를 허무는 것 같은 관점을 표명하고 있다 할지라도, 옹의 독창적인 기여는 과소평가될 수 없으며, 또한 일차적이고 이차적인 구술성에 의해 지배받는 문화들에속한 최소한의 일부 사람들의 차이를 나타내는 그 특징들에 관한 옹의 서술을 근본적으로 부정하진 못한다.
패리와 로드와하블록 그리고 옹은 그들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을 통해서 구술성 연구 영역의 선구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연구는 민속학과 역사학과 인류학을 포함한 다양한 학문분과들에 깊은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구술성 연구가 넓은 대화의 지평에서 펼쳐져 온 만큼,그밖의 다른 많은 학자들이 이 그룹에 속한 것으로 언급될 수 있다. (Vansina 1965, 1985; Goody andWatt 1968; Finnegan 1970, 1974, 19, 1988, 1990, 1992; Peabody 1975;Goody 1977; Foley 1988, 1990, 1991, 1995, 1999, 2002)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술 전승에 관련된 비교적 최근의 연구들이 결코 적지 않은 부분에서 패리, 로드, 하블록과 옹의 작품에 도움을 받았다. 패리, 로드, 하블록 그리고 옹, 그들은 집합적으로 구술성과 문자성 사이의 관계에 관해 다시 생각하는 학문적 세계를 추진했었다. 궁극적으로는 지금도신약성서학에서 구술 전승을 재평가하도록 자극하고 있다.(다음 포스트에 계속...)_번역: 정용택(CAIROS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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