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 콘텐츠/카이로스를 살아가기

사랑의 교회, '성전'을 건축한다며? [먹보에 술꾼]

'극장' 같은 '성전'

사랑의 교회가 건축을 한다길래 홈페이지에 가보았습니다.
건축헌금 하는 법 등을 아주 친절(?)하고도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있었습니다.
"자가용 한대값"이라든지, 청년들에게는 "1일 브랜드 커피값 5000 * 30일"이라든지 말입니다.

헌금을 독려하는 여러 담론들과 장치들도 흥미로웠지만, 새삼 눈에 띄는 단어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성전"이라는 단어.

뭐.. 한국개신교인들은 "교회 건물(예배당)"을 일상적으로 "성전"이라고 불러온 것은 사실입니다만,
소위 "제자훈련"과 같이 나름대로 8-90년대 한국교회의 개혁담론을 이끌었던 사랑의교회가 교회건축에 "성전"을 남발하고 있다는 사실이 의아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홈피를 다시 찾아보니, 역시 그런 반응을 예상이라도 했던 듯이 해명(?) 글이 있었습니다.

보시죠.

아래는 사랑의 교회 건축홈피에서 퍼온 글입니다.


1. 1. 성전이라는 용어 사용에 대하여

작성자 : 관리자 (dicount) , 등록일 : 2010.01.07 오후 8:06:44 , 조회수 : 331

건축과 관련하여 ‘성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이것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의교회는 다른 어느 교회 못지않게 복음을 바르게 알고 가르치려고 몸부림치고 있는 교회이며, 그것을 그리스도인의 삶의 구체적인 현장에까지 적용되게 하려고 제자훈련의 길을 애써 가고 있는 교회입니다.

눈에 보이는 공간을 구약적인 개념으로 이해하거나 이원론적 세계관의 패러다임으로 성속을 구별하겠다는 의식으로 성전이라는 단어를 굳이 사용하는 것은 더더구나 아닙니다. ''성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구약적이고 유대교적인 특별한 의미로 사용하지 않기를 원하기 때문에, 쉽게 건축을 하면서 적절한 의사소통을 위하여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성전건축''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고 생각하시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성도들이 모여 거룩한 예배를 드리는 장소로서의 특성을 나타낸 실용적인 의미로 사용한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건축위원회


이게 뭔소린가 싶어. 몇 번 다시 읽었습니다. --;;

정리해 보자면,
"성전"이라는 용어를 굳이 사용하는 이유는 이런 것 같습니다.

1) 구약적이고 유대교적인 의미로 사용하지 원하지 않기 때문
2) 의사소통의 효용과 편의, 실용성 때문.

아주 "포지티브"하게 해석해 보자면,
일상적으로 "성전"을 남발함으로써 교회 건축물은 "성전"이 아닌 "거룩한 예배드리는 장소"일 뿐임을 드러낸/낼 수 있다...
그래도 저는 마지막에 좀 의문이 남았는데요,

"거룩한"은 "예배"를 수식해 주는 걸까요, 아니면 "장소"를 수식하는 걸끼요? --;; 
판단은 여러분들께 부탁...(__) _먹보에 술꾼(CAIROS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