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장에서는 다중이 어떻게 자신의 능력을 예속이 아니라 자유의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지를 고찰한다. 윤리학을 통해서는 ‘공통개념’, ‘영원성’, ‘신에 대한 지적 사랑’ 이라는 개념들을 통해 다중이 능동적인 변용으로, 구원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탐구할 것이다. 다중의 능력의 전개는 다중의 무능력이 처해 있는 바로 그 지점 - 수동적 정념과 코나투스 - 에서 출발한다. 스피노자는 다중이 슬픔에서 기쁨으로, 수동에서 능동으로 나아가는 길을 공동체의 구성(공통-되기)에서 찾는다. 윤리학에서 이러한 다중의 능력의 전개는 신의 영원성의 차원으로까지 고양된다. 신학정치론을 통해서는 미신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성서 이야기와 종교를 선용하는 가능성을 탐구해보려 한다. 스피노자는 종교가 인간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보면서도, 다중이 그것을 선용함으로 이성의 길과는 다른 방식으로 공동체를 구성하며, 해방적인 정치로 나아갈 수 있을지를 이야기한다. 우리는 이러한 스피노자의 종교관이 민중신학과 공명하는 지점을 탐색해 볼 것이다. 정치학의 분석에서는 윤리학의 논의가 구체적인 정치 상황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여기에서는 안토니오 네그리의 관점을 참고하여, 스피노자가 제시하는 민주주의는 어떤 대안적 정치 체제가 아니라, 끊임없는 변용과 합력의 운동이며, ‘비통치’로서의 “절대적 민주주의”임을 밝힐 것이다. _김강기명(CAIROS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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