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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콘텐츠/편집실 잡담

5월 8일, 새 공간 청소와 청어람 기증 물품 나르기 완료!

***카이로스 이사는 5월 15일 아침부터 진행됩니다. 그날 함께 하실 분들은 김현준 010-4728-7183, 김강 010-3424-7316으로 연락주십시오. 이사를 위한 계좌[우리은행 1002-239-531656 예금주 김현준]가 열려 있습니다. 카이로스의 활동이 기대되시는 분들은 마음껏^^ 후원 부탁드립니다. 



어버이 날에, 복상 이종연, 김은석 기자의 아름다운 결혼식까지 겹쳤던 오후 토요일^^ 그 모든 난관을 뚫고 모인 카이로스의 핵심들(핵심은 매일 바뀝니다.ㅋㅋ)과 청어람 멤버들은 땀을 뻘뻘 흘렸습니다. 다음 주면 정식으로 입주하게 될 명동 새 연구실을 청소하고, 마침 청어람에서 다량의 사무용 가구를 옮겼습니다. 


이름 하나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드는게, 정말 '카이로스'(때)를 만난 것인지, 마침 저희가 공간을 새롭게 구하는 이 때에 청어람 사무실이 리모델링을 하는 덕에 다량의 사무용 가구 대 방출^^ 힘은 들었지만, 앞으로 이 공간에서 벌어질 일을 생각하면서 즐겁게 땀을 흘렸습니다. 사진을 잘 찍어 놓았어야 했는데, 워낙 인력이 없어서 마지막 해산 전 새 공간의 '심령사진' 몇 장만 찍었네요. 첫번째 사진의 빨간 아이폰이 양희송 실장님인데 사진 좀 있으면 올려주심 감사.^^




청소와 짐 나르기 이후에도 멤버들은 청어람 1층에 있는 "Bliss & Bless"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실 약 10년 전에(벌써 10년 전이군요!) 지금 카이로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정정훈 님과 "우리 나중에 (좌파^^)라브리를 만들자!" 뭐 이런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지금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게 그 때의 비전의 결과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뭐,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몇 가지 아주 재미있는 기획들이 생각 났습니다. 하나만 살짝 공개하자면, "OOO과의 티타임"이 있습니다. 이 공간과 함께 하는 분들, 특히 오피니언 리더나 훌륭한 지식인, 현장 활동가, 혹은 청어람/카이로스/인성모의 멤버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티타임" 모임을 주관하는 거지요. 이를테면 "김두식 선생님과의 티타임"같은...(선생님 죄송해요. 저희끼리 벌써 정해버렸어요.ㅜㅜ) 그밖에도 재미있는 기획이 잔뜩! 기대하시라~~


10년 전의 꿈이 이뤄지고 있다면, 앞으로 10년 뒤의 꿈도 꾸어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난날의 '에큐메니컬'이나 '에반젤리컬'(복음주의)를 대체하는 "인문기독교 생태계"(사실, 제가 더 선호하는 이름은 '개념기독교'이긴 합니다만.. 호응이 별로..)가 새롭게 구축되는 꿈을 꿉니다. 더 이상 어떤 진영 논리에 갇혀서, 혹은 교리적 입장에 갇혀서, 그 입장의 지도자들에게 동원되는 기독교 운동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실천하는 기독교인들이 다양한 형태로 결합하는 '생태계'를 한 번 만들어 보자는 거지요. 그렇다면 어쩌면 2010년 5월은 미래의 한국 교회사 교과서에 한 획이 그어지는 날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럴려면 갈 길이 아주 멀겠지요. 그러나 우리가 이 명동의 작은 공간에서 우직하게 공부해 나가다보면, 우리만이 아니라 비슷한 고민을 함께하는 여러 자발적 학습 소모임들, 실천 그룹들이 분명히 곳곳에서 구름처럼 일어나리라 생각해봅니다. 


저는 요즘 시간이 날 때마다 이 공간을 꾸려나갈 메뉴얼들을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그 중 몇 개를 조심스레 공개해 봅니다. 관심 갖고 지켜보시는 분들도 한 번 보시고, 여러 의견과 격려 부탁드려요^^


공간운영의 대원칙

-여기에 이야기할 것은 공간의 대원칙이다. 보다 자세한 공간 운영의 원리는 단체별로 다르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래의 원리는 네 단체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토대가 되리라 생각한다. 한 단체만의 사무실이 아니기 때문에 공통의 윤리가 더욱 요청되기 때문이다. 

-이 공간에 몇 명의 상근자들과, 또 드나드는 많은 회원들, 손님들이 생길 때 모두가 함께 공간 운영에 대한 책임을 나눠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테면 프린터 요금, 밥값, 커피 값을 받도록 하자. 이것은 상근자도 마찬가지이다.(밥값 1500-2000원, 프린터 장당 50원 등) 여기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상근자들에게 최소한의 활동비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수입은 활동이 활발할 만큼 늘어날 수 있다. 

-주방은 중요한 활동의 터전이 된다. 밥을 함께 지어 먹는 것, 그것이 식구(食口)의 의미이다. 밥을 얻어먹고, 또 동료에게 밥을 먹임으로써 이 공간에서 각자는 주인이 될 수 있으며, 인격적으로 성숙할 기회를 얻게 된다. 더불어 이 공간을 함께 쓰는 다른 이들도 주방 활동에 결합함으로써 이 공간을 함께 쓸 자격을 얻고, 동료로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주방에는 한 명의 매니저를 두어 그가 돈 관리와 장보기를 맡도록 하고, 상근자 중심으로, 그리고 좀 더 깊이 결함하려는 여타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식사당번을 맡도록 한다. 기본적으로 이 공간에서 일주일에 두세 번 이상 식사하는 사람들은 일주일에 한 번은 식사당번을 해야 전체가 매일 두 끼를 안정적으로 함께 먹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남성에게도 예외가 없음은 분명하다. 백 마디의 남녀평등에 대한 교설보다, 반성폭력규약보다 식사 당번 하나를 제대로 해 내는 것이 훨씬 더 큰 교훈이 된다. 식사당번 앞에서 '각자의 은사대로'를 말해선 안 된다. 각자의 은사대로 중식과 한식과 양식 중에서 고를 권리만이 있을 뿐! 잘 못하는 사람은 도움을 받으면 된다. 

-공간의 청결은 매우 중요하다. 공간이 비어 있지 않으면 그 공간은 사유화되어 다른 이들이 드나들 틈이 없어진다. 공부한 자리를 치우고 집에 가는 것, 이불을 반드시 개어놓고 쉼터에서 나오는 것, 자신이 마신 컵은 자신이 설거지하는 것, 시간을 정해 함께 대청소를 하는 것, 수시로 청소기를 돌리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것은 상근자들 뿐만 아니라 이 공간에 발을 들여놓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지켜야 한다.

-오는 사람들을 환대해야 한다. 가장 큰 환대란 그를 '손님'이 아니라 '주인'으로 대접하는 것이다. 즉, 그를 손님으로 보고 '손님의 니즈'에 맞추어 주는 것은 한두 번으로 족하다. 그 이상 드나들게 되면 그도 '주인'이다. 주인은 주인의 윤리를 실천해야 한다. 이것이 최소한의 문턱이자, 이 공간의 환대의 원리가 되면 좋겠다. 오는 모든 사람에게 최대한 친절하게 대하자. 그리고 그가 이 공간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말자. 


공간 운영의 방법
1)공간 운영회의: 각 단체별 활동 외에 이 공간을 책임지고 이끌어갈 기구를 둔다. 여기에는 각 단체별 인원이 한 명씩 들어가며, 상근활동가가 포함된다. 한달에 한 번 공간의 회계 및 관리에 대한 회의를 갖는다. 물론, 수시로 연락을 취한다.(전화, 이메일, 회식, 회식, 회식...) 

2)공간 매니저: 공간 매니저는 주방관리, 공간 회계, 세미나실 일정 관리, 도서실 관리, 프린터 및 집기 관리, 공동 홈페이지 관리 등의 ‘책임’을 진다.(즉 이 업무는 모든 공간 회원들이 함께 해야 할 일이다.) 필요에 따라 2~3명이 업무를 분담하며, 공간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한다. 공간 수입이 부족할 시에는 입주 단체들이 조금씩 부담하는 것으로 한다. 업무 분담의 예는 다음과 같다.
:::집사: 월세 및 운영비 회계, 세미나실 신청관리, 홈피관리
:::주방장: 주방과 카페의 회계와 당번 일정, 장보기 
:::도서실장: 공간의 공용도서와 정기간행물, 프린터기 등 관리

3)공동활동: 일주일에 한 번(예시: 수요일 오전), 운영주체들이 주관하는 공동예배를 드린다. 이 모임은 오픈하도록 한다. 예배 후에는 식사와 티타임을 통해 친교를 나누고 함께 공간을 청소하도록 한다. 

4)공간의 멤버십: 각 단체의 멤버십과는 별도로 이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멤버십이 있다. 우선 각 단체의 회원들은 기본적으로 세미나실을 이용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세미나실을 이용하는 모임에는 소정의 이용료를 받는다. 각 단체의 회원은 연구실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이 1회적이지 않고 정기적일 경우에는 공간 매니저들과 함께 밥 짓기, 청소하기 등의 활동을 함께 참가해야만 한다. 

5)손님맞이: 각 단체의 모임을 위해 지방에서 올라오거나, 여러 가지 목적으로 공간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숙박을 하게 될 때에는 소정의 공간 이용료를 받는다. 그러나 이곳은 기본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스트하우스가 아니라 연구 공간임을 주지시켜 불필요한 갈등을 낳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낮에 공간을 방문하는 손님이 있을 때는 최대한 친절하게 공간과 각 단체들에 대해 설명하도록 한다. ‘환대와 문턱의 변증법’을 항상 잊지 않도록 한다. 

6)공동 홈페이지: 카이로스, 인성모, 청어람의 공동 홈페이지를 두어 각 단체의 활동과 공간의 소식을 알리고, 세미나실 및 게스트룸의 예약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새 공간의 위치와 주소를 공개합니다!!


지하철4호선 명동역 3번출구로 나오면 정면에 퍼시픽호텔이 보입니다. 
퍼시픽 호텔 왼쪽편 골목으로 50m정도 걸어 오시면 오른편에 공영주차장이 있고
왼편에 마산아구찜/전광수 커피아카데미 직전 골목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단독주택입니다.
 
간선 : 104, 263, 507, 604, 
지선 : 0013, 0211, 7011



***카이로스 이사는 5월 15일 아침부터 진행됩니다. 그날 함께 하실 분들은 김현준 010-4728-7183, 김강 010-3424-7316으로 연락주십시오. 이사를 위한 계좌[우리은행 1002-239-531656 예금주 김현준]가 열려 있습니다. 카이로스의 활동이 기대되시는 분들은 마음껏^^ 후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