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에 관한 오해와 이해 1. 먼저 분명히 해둘 게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원인규명과 책임소재를 파악하는 문제에 있어서 흔히 구원파로 알려져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1]에 관심의 초점을 맞추는 것은 단언컨데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물타기에 다름 아니라고 본다. 구체적인 사고의 원인과 경위에 대해서는 보다 자세한 조사결과를 기다려보아야 하겠으나 이제껏 공식적으로 발표된 사실만을 토대로 미루어 보건데[2] 세월호 사건에 얽힌 각종 의문을 풀어줄 열쇠는 일차적으로 청해진-해운관련협회-해경-해수부-정치권으로 이어지는 권력과 검은 돈의 유착관계에서 찾아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구조적 ‘적폐’에 대한 조사는 소홀히 하면서 구원파 들쑤시기에만 집착한다면, 수사당국은 정작 중요한 몸통은 가만히 내버려 둔 채 곁가지만을 쳐내려 한다는 .. 더보기 문창극과 함석헌의 차이 이 세상의 “모든 시련과 고난은 신의 뜻”이라는 사고방식, 그리고 그것을 국가의 역사적 운명에도 적용하는 사고방식은 기독교뿐만 아니라 옛날의 주술적 세계관, 운명론적 사고에도 해당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문창극의 역사인식은 결코 문창극 개인의 것만이 아니라, 한국 보수 개신교에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개신교의 역사인식이 모두 엉망이자 문제인가? 사실 민족의 고난의 역사를 서술한 한국 신학사(또는 신학의 범주를 넘어서는)의 역작은 함석헌 선생의 이다. 함석헌 선생도 민족의 고난에 직면하여, 신의 뜻과 민족의 역사를 연결시켜 사고했다. 민족의 고난에 신의 뜻이 있다고 했다. 표면상으로는 문창극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한국 보수개신교나 문창극과는 달리 함석헌 선생의 저작은 .. 더보기 감정에 대한 통념, 개신교인들의 감정-감각-몸, 그리고 '공부' 감정과 자아에 대한 사회적 통념연예인들이 토크쇼나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진심을 토로하는 모습은 대중들에게 이제 꽤 익숙한 장면이다. 근래의 세월호 참사와 6.4 지방선거 과정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몽준 전 서울 시장 후보의 눈물이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고승덕 전 교육감 후보는 "딸아 미안하다!"라는 눈물어린 (헤비메탈!) 외침으로 그 (잠정적) 피날레를 장식하기도 했다. 공적영역에서 유명인사들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감정을 노출할 때, 대중들이 느끼는 감정은 대체로 양가적이다. 저 이의 가장 진실된-흔히 '인간적'이라 일컬어지는-내면을 엿봐버린 같은 묘한 희열, 어느덧 다가오는 친밀감, 그러나 혹시 연출된 것은 아닐까하는 의심. 유명인사들의 감정 노출을 미디어 앞에서의 .. 더보기 비평루트 제9호를 발간하며 막스 베버가 탈주술화라는 근대의 합리성을 주장했을 때 종교에 터 잡은 사고가 아닌 이성에 터 잡은 사고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사고의 핵심 중 하나는 계산 가능성입니다. 이 계산 가능성으로서의 합리성은 자본주의 발전과 함께 현대인의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홉스가 인간을 본성상 서로에 대한 늑대라는 투쟁상태라고 묘사한 사상 역시 현대인의 내면에 자리 잡았습니다. 모두 근대 이성의 산물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토마스 아퀴나스는 인간을 서로에 대한 친구라고 바라보았습니다. 따라서 현대에 강조하고 있는 연대의 개념, 환대의 개념은 새로이 창발 되었다기보다, 이성 세계의 구축에 따른 잃어버린 가치의 회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대가 전제하는 계산가능성으로서의 이성과 서로 적대하며 투쟁하는 인간상.. 더보기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63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