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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에 대한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은 어떻게 실천을 배반하는가 *2007년 복음과 상황에 실린 "기독교 세계관의 논리적 구조와 문제점들(http://www.gosc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081)"을 읽고 페이스북에 적은 단상을 이 지면에 맞게 옮겨온 글입니다.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이 비판 글을 중심으로 한국 복음주의권 내에서 지식/이론과 실천/행위를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느껴왔던 아쉬움을, 함께 생각하고 고민해볼만한 주제로 엮어내고자 합니다. 한국 복음주의권 내에서 (세속으로 상정됐든, 혹은 하나님 나라 통치아래 있는 것으로 상정됐든) 문화/역사/세계를 이해하려는 지적 노력들에서, 나는 다음과 같은 경향을 본다: 경향1. 인문사회/자연과학 이론/언어들이 기독신앙의 정당성/우월성 입증을 위해 도구적으로 사용된다. 지식과.. 더보기
신자유주의적 통치성의 특징들 *이 글은 2013년 9월 비평루트 재발간호부터 연재한 제 석사 논문의 통치성 파트의 마지막 꼭지 "신자유주의적 통치성의 특징"을 이 지면에 맞게 정리한 것입니다. 먼저 연재된 “신자유주의 시대, 어느 개신교 청년의 회심과 정체성에 대한 단상(http://cairos.tistory.com/213)”와 "통치성이란 무엇인가?(http://cairos.tistory.com/229)," "자유주의, 사회를 통한 국가의 통치적 열망(http://cairos.tistory.com/237)"에서 논의된 개념들을 바탕으로 글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글에서는 복지주의의 패해와 실패를 지적하며 새롭게 부상했던 독일의 질서자유주의와 미국 시카고학파의 신자유주의에서 발견되는 자유주의적 통치성의 변형.. 더보기
[외부기고]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 독서노트 [김상범] 1.이 책은 사유의 치밀함과 탁월한 수사학이 결합되어 있는 보기 드문 수작이다. 이 책의 구성과 서술은 (보드리야르의 개념을 이용하자면) 합리주의적 도식주의가 '내파'하는 포스트모던적인 시대에 걸맞게, 학술 논문 식으로 되어있지 않다. 이 글에는 추상적인 논의와 구체적인 문화비평이 마구 뒤섞여 있는데, 어쩌면 이것은 철학과 문화비평 사이의 '구분'을 사라지게 한다는 점에서 보드리야르가 시뮬라시옹>에서 주장하고 있는 '비구분'의 사상을 표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보드리야르는 이 책을 통해서 급진적인 사유실험을 전개하는데, 급진적 사유실험은 단순히 태도의 '과격함'만으로는 가능하지 않고, 치밀한 지성을 요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유실험은 보드리야르에 의해 세련된 문체로 표현된다. 우리는 여기서 이 텍스트.. 더보기
천세용의 분신자살과 성공회: 자살한 신자는 교회에서 장례식을 거행할 수 없을까? 들어가며 2014년도는 한 노동자의 분신자살로 시작되었다. ‘박근혜 퇴진’과 ‘국정권 특검 실시’를 외치며 분신했던 이남종(40)이 사건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1월 1일에 숨졌기 때문이다. 이남종의 사망 소식을 들은 일부 기독교인들은 ‘이남종 추모기도회’를 열었다. 박은규 공동대표(정의평화기독인연대), 안성용 집행위원장(이명박구속과박근혜사퇴를위한개신교평신도시국대책위), 홍승권 집사(향린교회). 박득훈 목사(새맘교회), 최헌국 목사(촛불교회) 등의 참여로 추모기도회가 진행되었던 것이다.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위의 ‘이남종 추모기도회’를 보도한 뉴스앤조이 기사 밑에 “자살한 사람을 추모하다니, 기독교 신앙의 정체성이 있는가 묻고 싶다.”, “영정 앞에 있는 십자가를 치우면 좋겠다. 자살한 사람에게 십자가.. 더보기